[런던 Essay] 엑셀에서 만난 ‘미녀 3총사’의 감동 서비스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일 07시 00분


런던올림픽 엑셀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단을 돕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 왼쪽부터 연어진, 임지현, 이경진 씨. 런던(영국)|윤태석 기자
런던올림픽 엑셀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단을 돕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 왼쪽부터 연어진, 임지현, 이경진 씨. 런던(영국)|윤태석 기자
엑셀(유도, 복싱, 펜싱, 탁구, 역도)에서 로즈 크리켓 그라운즈(양궁)까지. 다시 로열 아틸러리 배럭스(사격)에서 아쿠아틱 센터(수영)로. 기자들은 각 종목 취재를 위해 런던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미디어를 위한 셔틀버스에 대중교통도 발달돼 있어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친절하고 예의 바른 자원봉사자들 덕분이기도 하죠. 런던올림픽에 약 8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다고 하네요.

이 중 한국인 자원봉사자도 약 40여 명 됩니다. 유도, 펜싱, 역도 등 금메달 유력 종목들이 한데 모여 있어 한국 기자들이 자주 머무는 엑셀에서는 연어진(22), 임지현(21), 이경진(19)씨와 자주 마주칩니다. ‘미녀 3총사’로 불리죠. 믿거나 말거나. 선수단과 기자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통역 자원봉사자들인데, 최근 크게 화제가 됐던 여자 펜싱 신아람 판정 논란 때 현장에 있었던 임지현 씨는 “외신 기사 중 내가 통역해준 부분을 보고 한국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상당히 기뻤다”고 뿌듯해 합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거쳤습니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고 수준의 통역 요원을 원해 어학은 기본. 회사 취업 인터뷰처럼 주제를 던지고 이에 대한 해결능력을 요하는 까다로운 면접 인터뷰도 거쳤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네요.

보수가 궁금하다고요? 그래서 저도 슬쩍 물어봤는데요. 아예 없답니다. 올림픽기간 런던 내 대중교통 수단을 마음껏 타고 다닐 수 있는 교통카드와 하루 한 끼의 도시락만 제공될 뿐. 그래도 보수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라 즐겁습니다. 연어진 씨는 “서울올림픽 때 자원봉사를 하신 고모가 이번에 꼭 지원하라고 추천하셨다. 너무 재미있다”며 웃음 짓네요. 현장에서 한국선수단의 성적에 함께 울고 웃기도 하는데요. 이경진 씨는 “김재범 선수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직접 보니 뭉클했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입과 귀가 돼 주고 있는 ‘미녀 3총사’에게 대표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런던(영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