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체조의 간판’ 양학선(20·한체대)은 25일(현지시간) 입촌식 후 “감독님(조성동)과 상의 하에 단체전 예선에서는 신기술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체전은 개인전 예선의 성격도 겸한다. 단체전에서 개인이 뛴 성적을 바탕으로 8명이 겨루는 종목별 결선 출전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2(900°·난도 7.0)’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양학선(1080°·난도 7.4)’을 구사하는 선수는 현재 지구상에 양학선 자신뿐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체조대표팀은 여2나, 스카라 트리플 기술만으로도 양학선의 결선 진출을 낙관하고 있다. 이미 출국 전 약70%의 신기술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자칫 실수가 나올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전략’을 택한 것이다. 스포츠동아 송주호 해설위원(체육과학연구원 체조담당 박사)은 “여2는 도마를 보면서 착지해 낙하지점을 감지할 수 있지만, 신기술은 180도를 더 돌기 때문에 착지하기가 어렵다. 실전에서 경기할 포디움은 훈련 때 쓰는 안전매트보다 상대적으로 딱딱하기 때문에 자칫 부상의 염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의 평가를 고려하더라도, 결선 때 화려하게 임팩트를 주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학선은 “만약 단체전에서 신기술을 실패한다면, 개인전에서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며 결선에서의 비상을 기약했다.
한편 남자기계체조대표팀은 28일 런던 올림픽파크 인근 노스그리니치아레나에서 단체전 예선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