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은 후반기 개막일인 24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함평구장부터 들렀다. 2군선수들을 만나 보기 위해서였다. 하루가 지난 25일 취재진이 함평을 찾은 이유에 대해 묻자 선 감독은 웃으며 “삼성 감독 시절에도 가끔씩 경산 2군구장에 가기도 했다”고 밝히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2군이라는 게 팀의 미래다. 걔들한테도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꿈과 희망이 없으면 미래도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에도 유망주와 2군 선수의 육성에 관심이 많았다. 정현욱 권혁 안지만 등 불펜의 핵들이 이런 유형의 투수들이다. 타자 중에서도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을 중용하면서 중심타자로 키워냈다.
KIA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2군 육성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그래서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2군까지 손수 챙긴 것이다. 선 감독은 KIA 2군 선수들에게 “과거는 필요 없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 2군에서 열심히만 하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메시지는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었다. 보란 듯이 신고선수 신창호(25)를 25일 정식선수로 계약하게 한 뒤 1군 엔트리에 곧바로 등록하면서 행동으로 옮겼다. 선 감독은 “2군에서 좋다는 보고가 올라와 불러올렸다”며 “다만 투수처럼 타자 쪽에서도 2군에서 좋은 보고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선 감독은 이어 “우리 팀은 2군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며 “함평에 실내연습장과 숙소를 짓다 문제가 생겨 공사가 중단된 게 아쉽다. 원래는 내년 봄 완공될 예정이었는데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 완공된다고 한다”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