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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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6일 07시 00분


최향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향남.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프로야구 전반기를 수놓은 깜짝 스타들

리그서 가장 느린 공의 그가…KIA 최향남, 8경기 ‘방어율 0’ 노익장
‘패동열’이라 놀림 받던 그가…두산 노경은, 선발 3승…“내가 에이스”
2번의 신고선수를 거친 그가…넥센 서건창, 방출 아픔딛고 3할 맹타
고교때 볼넷만 내주던 그가…신인 박지훈 한현희 등 뉴스타 탄생도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던 평범한 투수는 갑자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가 됐다. 고교시절까지 어쩌다 등판하면 볼넷만 내주던 투수는 이제 당당한 신인왕 후보다. 2년여 만에 돌아온 40대 투수는 시속 130km대의 느린 직구로 삼진, 삼진, 또 삼진을 잡는다. 슈퍼스타가 선물하는 짜릿함과는 또 다른 느낌. 잊혀졌던 그들이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도전은 가슴을 뜨겁게 한다. 야구가 선물하는 매력, 그리고 감동에는 끝이 없다. 올해 프로야구는 개막 이전 한화 박찬호 김태균, 삼성 이승엽, 넥센 김병현 등 돌아온 해외파 슈퍼스타들로 큰 관심을 모았다.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돌아 전반기 마감을 앞둔 지금, 야구장 관중석에는 지난해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들의 이름이 적힌 응원 피켓이 팬들의 손에 들려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노장 최향남

최향남(41)이 KIA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처음 들렸을 때 팬들은 물론 선동열 감독조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불펜에서 베테랑으로 소금 같은 역할만 해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었다. 그러나 이제 최향남은 물과 산소처럼 꼭 필요한 전력이 됐다. 8경기에서 단 한번의 블론세이브 없이 3승2홀드 방어율 0.00.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마무리투수는 팀의 4강 도약을 이끌고 있다.

노경은. 스포츠동아DB
노경은. 스포츠동아DB


○10년차 ‘패동열’에서 두산의 새 에이스 후보

두산 노경은(28)은 언제나 최고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고 있을 때는 ‘선동열급’ 공을 던지다가도 이기고 있으면 볼넷, 또 볼넷을 내줬다. 올 시즌 중반 선발진에 합류한 노경은은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선발 7경기에서 3승2패, 방어율 3.43. 이제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투수가 됐다.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서건창. 스포츠동아DB


○신고 선수만 2번째, 이제 3할 도전

넥센 서건창(23)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곧 방출됐고, 군제대 후인 지난해 말 테스트를 받고 넥센에 다시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개막을 앞두고 주전 2루수 김민성이 부상을 당하자 넥센 코칭스태프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 서건창을 택했다. 그리고 서건창은 72경기에서 72안타를 때리며 타율 0.301을 기록하고 있다.

박지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지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마운드의 새 얼굴들

스스로 고교 때 “매번 볼넷만 내주고 들어왔다”던 KIA 박지훈은 프로 첫 해 팀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됐다. 넥센 한현희는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대담한 투구로 새로운 잠수함 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넥센의 밴 헤켄, 롯데의 유먼 등 역시 큰 기대를 모으지 못한 새 외국인투수들도 전반기 팀의 주축 선발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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