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마저 이긴 ‘넘버3’… 페데러, 7번째 윔블던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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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세계1위 복귀

세월의 흐름에 밀려 ‘넘버3’로 밀렸던 그가 다시 당당하게 테니스 황제의 자리에 돌아왔다. 로저 페데러(31·스위스)가 자신의 텃밭인 윔블던 패권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3위 페데러는 9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세계 4위)에게 3-1(4-6, 7-5, 6-3, 6-4)로 역전승했다.

테니스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들으며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페데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양강 구도 속에서 3인자로 처졌다.

하지만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하며 피트 샘프러스가 갖고 있던 윔블던 최다 우승 기록(7회)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2010년 호주오픈 이후 2년 6개월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도 17회로 늘렸다. 페데러는 201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세계 1위에도 복귀했다. 1위를 지킨 기간이 통산 286주로 샘프러스와 함께 최장 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30대 선수가 이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선 것은 1975년 아서 애시 이후 37년 만이다. 올해 윔블던은 여자 단식 세리나 윌리엄스(31)까지 남녀 모두 30대 챔피언이 나왔다.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에 영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노렸던 머리는 홈팬의 간절한 응원에도 아쉽게 꿈을 접은 뒤 눈물을 쏟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해외 스포츠#테니스#윔블던#페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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