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거스른 세리나… 30대 ‘메이저 퀸’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7일 03시 00분


윔블던 女단식 결승 진출
페데러는 조코비치 잡아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판을 치는 최근 세계 여자 테니스 코트에서 30대는 원로 대접을 받을 만하다.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갖춘 파워 위주의 플레이가 대세를 이루면서 세대교체는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1990년 ‘철녀’라 불리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메이저 대회에서 삼십 줄에 접어든 나이의 여자 챔피언은 나오지 않았다.

세리나 윌리엄스(31·미국)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을까. 세계 랭킹 6위 윌리엄스는 6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2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2-0(6-3, 7-6)으로 눌렀다. 윌리엄스는 더블 폴트는 하나도 없이 최고 시속 193km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를 무려 24개나 뽑아냈다. 윌리엄스가 기록한 24개의 서브에이스는 자신이 갖고 있던 윔블던 여자 단식 한 경기 최다 기록(23개)을 넘어선 것이다.

22년 만의 30대 메이저 챔피언을 꿈꾸는 윌리엄스는 7일 세계 3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3·폴란드)와 우승을 다툰다. 라드반스카는 4강전에서 세계 8위 안겔리케 케르버(독일)를 2-0(6-3, 6-4)으로 완파했다. 라드반스카가 우승하면 폴란드 선수로는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에 오르며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도 등극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라드반스카는 2005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던 유망주 출신이다.

상대 전적에서 윌리엄스는 라드반스카에게 2승으로 앞섰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첫 판에서 패하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회전 46연승 행진을 마감하는 수모를 안았던 윌리엄스는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2002년과 2003년, 2009년과 2010년 등 윔블던에서만 네 차례 우승한 인연도 있다.

한편 ‘황제’ 로저 페데러(세계랭킹 3위·스위스)는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3-1(6-3, 3-6, 6-4, 6-3)로 잡고 결승에 선착했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를 잡은 페데러는 개인 통산 17번째 메이저 우승과 7번째 윔블던 정상을 노리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테니스#해외 테니스#윔블던#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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