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부산에… 비 오면 ‘외로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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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7일 07시 00분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6일, 프로야구 4경기는 모두 우천 순연됐다. 부산은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일찌감치 경기 진행이 어려운 분위기였다. 우천 순연이 결정되자 롯데 양승호 감독(사진)은 선수들에게 곧바로 퇴근 지시를 내렸다. 경기 없는 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모처럼의 시간을 보내라는 배려였다.

정작 양 감독은 경기 없는 날 ‘외로운 남자’가 된다. 양 감독은 구단에서 마련한 사직구장 근처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가족은 전부 서울에 살고 있다. 가뜩이나 외로운 처지에 이날처럼 4경기가 모두 열리지 않을 때는 TV 중계도 없어 더욱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양 감독의 하소연.

양 감독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그는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은 기사가 하루에 1400개에서 1600개 정도가 올라온다. 다른 팀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정보를 얻거나 분위기를 알게 된다. 또 나에 대한 댓글은 보지 않지만, 다른 팀에 대한 댓글을 보고는 한다. 하지만 비로 다 취소되면 많아야 300개 정도다. 인터넷 검색도 별로 할 게 없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그는 “선수들은 오늘 같은 날 와이프나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을 하겠지만 나는 혼자 라면이나 끓여먹어야 한다. 그동안 청소를 하지 못해서 집이 더러운데 대청소나 좀 해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선수들과 취재진에게 늘 훈훈한 미소를 보여주는 양승호 감독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그의 뒷모습이 누구보다 외로워보였다.

사직|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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