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 드러낸 최용수…손잡고 슬라이딩…웃음꽃 활짝

  • Array
  • 입력 2012년 7월 6일 07시 00분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그날의 감동을 재연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달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그날의 감동을 재연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달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축제를 빛낸 세리머니…3만7000명 관중 추억에 젖다

아저씨 몸매 최용수, 골 넣고 상의 탈의
‘발로텔리 세리머니’에 팬들 배꼽 잡아


팀2012의 볼링·왈츠…기획력 돋보여
10년전처럼 손잡고 슬라이딩 감동 선물


다채로운 세리머니에 3만 관중이 즐거움을 만끽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중심이 된 ‘팀 2002’와 올 시즌 K리그 올스타가 모인 ‘팀 2012’가 한 판 대결을 벌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3만7155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축제를 더욱 빛낸 건 골이 터질 때마다 나온 세리머니였다.

전·후반 35분씩 진행된 경기에서는 ‘팀 2012’가 6-3으로 이겼다.

○히딩크에 안긴 박지성

박지성은 2002년 6월14일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가 히딩크 품에 안겼다. 한일월드컵 최고 명장면 중 하나다. 이 감동이 10년 만에 재현됐다. 박지성은 전반 30분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가른 뒤 골대 뒤에서부터 반대편 팀 벤치까지 전력 질주했다. 히딩크도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상의를 돌리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박지성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박지성이 히딩크와 포옹하자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용수가 상의를 벗고 이탈리아 발로텔리를 흉내 낸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최용수가 상의를 벗고 이탈리아 발로텔리를 흉내 낸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최용수 발로텔리 따라하기

최용수의 세리머니에 3만 관중은 배꼽을 잡았다. 최용수는 전반 25분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왼발 강슛으로 팀의 첫 골을 뽑아냈다. 그는 유니폼 상의를 벗더니 그 자리에서 포효했다. 최근 유로2012 이탈리아의 ‘악동’ 발로텔리가 독일과 준결승에서 선보여 유명해진 바로 그 세리머니. 물론 최용수 몸매는 발로텔리와는 비교가 안 됐다. 배가 나오고 가슴선이 희미한 전형적인 아저씨 몸매였지만 표정만큼은 발로텔리 못지않았다. 발로텔리의 입을 막았던 이탈리아 보누치 역할은 최용수의 제자 최태욱이었다. 사실 최용수는 히딩크에게 맺힌 게 많다. 한일월드컵 때도 미국전 단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혹시 그는 히딩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팀 2012 아이디어

‘팀 2012’는 아이디어 뱅크였다. 기획력이 돋보였다. 늘 준비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평소 낚시 광인 이동국은 팀의 2번째 득점 후 이현승을 물고기처럼 낚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동국은 하대성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달려가는 이동국을 윤빛가람이 팽개친 뒤 자신이 직접 신 감독 품에 안겨 웃음을 안겼다. 팀의 1,4번째 골을 넣은 에닝요는 볼링, 왈츠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10년 전 그때처럼

세리머니의 하이라이트는 경기 직후 펼쳐졌다. ‘팀 2002’와 ‘팀 2012’ 선수들이 모두 하프라인 근처에 섰다. 손에 손을 잡고 중앙선에서 골대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한꺼번에 앞으로 슬라이딩했다. 축구 팬들은 10년 전 추억에 젖어들었다.

상암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