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4타점 쇼… 인기만큼 실력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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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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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투표 5주연속 최다
SK전서 홈런-3타점 2루타

“이스턴리그(삼성 롯데 SK 두산) 감독을 롯데 양승호 감독으로 바꾸는 게 어때요?”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스턴리그 지휘봉을 잡게 된 삼성 류중일 감독은 3일 LG와의 잠실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이스턴리그의 베스트10 중 롯데 선수가 2일 현재 무려 9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팬들의 사랑이 조금은 편중된 것 같다”며 걱정했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는 성적과 정비례하지 않는 올스타 투표 결과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했을까. 5주 연속 올스타 최다 득표(2일 현재 72만7063표)를 차지한 롯데 포수 강민호는 3일 사직 SK전에서 인기와 실력을 겸비했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맹타를 휘둘렀다.

강민호 쇼는 0-0으로 맞선 2회 시작됐다. 강민호는 SK 선발 윤희상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바깥쪽 높은 시속 144km 직구를 밀어 쳐 비거리 105m짜리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1-2로 끌려가던 4회 1사 만루에는 좌측 담장을 맞히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2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후 2점을 더 뽑은 롯데는 SK의 추격을 따돌리고 6-4로 승리해 3연패를 끊었다. 강민호는 3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강민호는 “헛스윙을 한 뒤 몸에 힘을 빼고 배트 중심에 맞히자고 마음먹은 게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동료들이 잔부상을 달고 사는데도 경기를 거르지 않는 투혼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3실점만 허용하며 시즌 3승(5패)째를 거뒀다. SK는 롯데(10안타)보다 많은 장단 11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4득점에 그치며 4연패했다.

두산은 광주 방문경기에서 KIA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KIA는 7연승을 마감했다. 두산 고영민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넥센은 목동 안방에서 한화를 7연패에 빠뜨리며 4-2로 이겼다. 선두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9-4로 잡고 4연승을 달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강민호#올스타 투표#SK#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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