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 투구패턴 읽기 식은죽 변하지 않는 에이스는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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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7시 00분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동열감독이 본 ‘에이스 실종’ 원인

에이스의 실종. 시즌 전 많은 야구팬들은 KIA 윤석민(26)과 한화 류현진(25)의 동반 20승 도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25일까지 다승 1위부터 공동 7위까지 8명 중 4명이 외국인투수다. 국내 선수 중에선 공동 1위인 삼성 장원삼이 8승으로 가장 빛날 뿐, 외국인투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대한민국 에이스’로 꼽히는 윤석민은 3승, 류현진은 2승에 그치고 있다. 단순히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뿐 아니라 갑자기 난타당하고 무너지며 최고의 투수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 있다.

다른 팀 국내 에이스 중에서도 리그를 압도하는 투수를 쉽게 찾을 수 없다. 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고의 자리를 지킨 류현진을 제외하면 최근 3∼4시즌 연속해서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를 쉽게 찾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타자들의 수준도 달라졌다. 변화와 발전에 대한 노력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투수도 버티기 어렵다. 투구 패턴이 노출되고,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타자들이 잘 알고 타석에 서기 때문에 매년 똑같은 모습으로는 힘들다”며 “나도 한국에서 마지막 해 투구 패턴에 변화구 투구습관까지 노출돼 안타를 많이 맞았었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윤석민과 류현진이 갑자기 흔들릴 때는 공통적으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아무리 좋은 공을 갖고 있어도 제구가 되지 않는 날에는 투구패턴에 익숙한 타자들을 이기기 어려웠다. 선 감독은 “3∼4년은 최고여야 진짜 에이스고, 스타다. 한 해 반짝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안주해버리면 더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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