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1사까진 퍼펙트였는데… LG 꽁꽁 묶은 롯데 이용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3안타 1실점… 7승에 만족


LG로선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단 한 명의 선수라도 1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24일 LG와 롯데의 잠실 경기. 롯데 선발 이용훈의 투구는 눈부셨다. 7회까지 21타자를 상대로 7개의 삼진을 잡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31년 역사상 첫 1군 경기 퍼펙트게임이 나올지에 모든 사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용훈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을 거둔 유일한 선수다. 그는 지난해 9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서 111개의 공으로 27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회까지 투구 수는 86개밖에 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8회 선두 타자 정성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퍼펙트게임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LG 베테랑 최동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구에 포수 강민호가 요구한 공은 커브. 그렇지만 이용훈은 슬라이더를 고집했다. 최동수는 초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가볍게 잡아 당겨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대기록이 깨진 허탈함에 이용훈은 오지환과 윤요섭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까지 했다. 그렇지만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대타 이병규(등번호 9번)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직전 LG와의 2경기에서 모두 9회 이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이날 이용훈의 호투를 발판 삼아 LG를 7-1로 꺾고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에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30승 2무 31패)로 떨어졌다.

두산은 대전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친 윤석민(3회 2점, 5회 1점, 연장 10회 1점)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에 8-7로 이겼다. 부상에서 복귀한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4실점한 뒤 강판됐다. KIA는 광주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SK 최윤석의 끝내기 실책을 틈타 2-1로 역전승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4-5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1, 3루에서 정수성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삼성에 6-5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LG#롯데#이용훈#퍼펙트 게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