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딩동댕 안타’ 맞고 마음 비운 장원삼 “오∼연승”

  • Array
  • 입력 2012년 5월 31일 07시 00분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난 항상 퍼펙트게임을 생각한다. 그런데 항상 ‘딩동댕 안타’라서. 하하.”

삼성 장원삼(29·사진)은 30일 대전 한화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이처럼 말하며 웃었다. 퍼펙트게임을 꿈꾸며 마운드에 오르지만 경기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 소리가 울려 퍼지기 무섭게 첫 타자한테 곧바로 안타를 잘 허용한다는 뜻이었다. 옆에서 이 말을 듣던 김현욱 트레이닝코치는 “그거 좋은 거다. 첫 타자한테 안타 맞고 마음 비우고 편안하게 던져서 1안타 완봉승하면 그것도 좋다”며 웃었다.

말이 씨가 된 것일까. 장원삼은 정말로 1회말 첫 타자 강동우에게 좌중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경기양상은 거짓말처럼 김 코치의 말처럼 흘러갔다. 7회까지 안타는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7회 종료까지 무안타 무실점. 8회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오선진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8회까지 2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개막 후 2패부터 안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5연승(1구원승 포함) 가도를 달렸다. 그 중 한화전에서만 3연승. 팀 내 다승 공동 1위는 물론 전체 다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장원삼은 경기 후 “팀이 올라갈 듯 말 듯 계속 정체돼 있는 상황이었는데,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김혁민)가 워낙 좋아서 1점차 승부라고 생각해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오늘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