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시는 이승엽 vs 튕기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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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7시 00분


“쉬어라” “싫어요”…오늘 대결 앞두고 입씨름

30일 대전구장. 삼성 이승엽(36)은 경기 전 훈련을 하다 한화 류현진(25)이 모습을 보이자 “너, 진짜 내일(31일) 나오냐?”고 물었다. ‘소림사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있는 진갑용마저 가세해 “왜 우리한테 나오고 그러냐”며 눈을 부라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쫄지 않는’ 류현진은 “내일 나가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계속해서 이승엽이 “7등팀 대 8등팀 경기인데 안 나오면 안 되냐?”고 물었다. 류현진은 또 한번 그러거나 말거나 고개만 가로저었다. 그러자 이승엽은 “내일 말고 모레(6월 1일) LG전 나가라”며 재차 꼬드겼고, 류현진은 “저번(2일 잠실 LG전)에 나가서 1회에만 5실점한 거 안 봤어요?”라고 반문했다. 이승엽이 다시 “하루 더 쉬면 좋잖아”라며 달래자 “난 하루 더 쉬면 더 안 좋아. 딱 4일 쉬고 5일째 나가는 게 더 좋다니까”라며 싱글벙글. 망부석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류현진을 보고는 이승엽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들. 31일 대전에서 ‘국민타자’ 이승엽과 ‘괴물’ 류현진이 사상 처음 격돌한다. 이승엽은 이날 류현진에게 농담을 건네던 모습과는 달리 29일 경기 후에는 “류현진을 처음 만나는데 어떤 투수인지 나도 기대가 된다. 언젠가는 만나야 될 투수다”라며 전의를 다진 바 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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