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의 복수혈전… 박찬호 강판시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삼성, 한화에 10-2 대승… 두산은 KIA 7연승 저지
넥센, 연장끝 SK 울려

삼성 이승엽(사진)은 지난 어린이날(5일) 가족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아내와 두 아들이 직접 지켜본 한화 박찬호와의 첫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팀은 대구 안방에서 5-0으로 이겼지만 이승엽은 그날 경기 직후 “가족 앞에서 창피하네요”라며 머쓱해했다. ‘아시아홈런왕’ 대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1차전은 그렇게 박찬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런 둘이 29일 대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이승엽은 어린이날의 아픔을 되갚으며 10-2 대승을 이끌었다. 초반은 박찬호가 우세했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 3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5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찬호를 강판시킨 한 방이었다. 이어 9회엔 한화 송신영을 상대로 시즌 9호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단독 4위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이승엽은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반면 박찬호는 올 시즌 가장 적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4패째(2승)를 기록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KIA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리며 4-1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11일 자신에게 완투패(8이닝 1실점)를 안겼던 윤석민에게 복수했다. 반면 11일 두산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던 윤석민은 이날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의 연승행진은 ‘6’에서 멈췄다.

넥센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선두 SK를 3-2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LG는 사직에서 롯데에 5-3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하던 팀(SK KIA 롯데 한화)이 모두 지고 연패하던 팀(넥센 두산 LG 삼성)이 모두 이겼다. 절대강자 없이 서로 물고 물리는 ‘롤러코스터 혈전’이 뜨겁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이승엽#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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