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존슨 “앗 볼마크 반칙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9일 03시 00분


2벌타 먹고도 PGA 크라운 우승 “휴…”

우승 트로피가 눈앞에 어른거렸기 때문이었을까. 3타 차 선두였던 잭 존슨(미국)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주말골퍼도 하기 힘든 실수를 쏟아냈다.

우선 티샷 순서를 어겼다. 동반자인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아너(Honor)였는데도 먼저 샷을 날렸다. 28일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매치플레이였다면 더프너는 잭슨에게 친 샷을 취소하고 다시 치라고 요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트로크 플레이여서 별 상관은 없었으나 존슨의 매너는 도마에 올랐다.

출발부터 삐걱거린 잭슨은 마무리도 나빴다. 18번홀 그린에서 1.3m 파 퍼트를 넣은 뒤 캐디 데이먼 그린과 오랜 포옹을 나눴다. 2년 만의 우승이었던 데다 부친상을 당한 지 보름도 안 된 그린을 위로하는 훈훈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잭슨이 그린에서 더프너의 요청에 따라 옮겼던 자신의 볼 마크를 원 위치로 돌리지 않고 그대로 퍼트를 했다는 현장 방송 진행자의 지적을 받았다. 골프 규칙 20조 7항의 오소플레이에 해당돼 2벌타가 내려졌다. 스코어 카드 제출 전에 잘못을 바로잡아 실격을 면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자칫 우승을 날릴 뻔했던 잭슨은 합계 12언더파로 1타 차 승리를 확정지은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승상금은 115만 2000달러 (약 13억 6000만 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해외스포츠#골프#잭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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