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라돈치치 “오늘은 내가 쏠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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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수원 전주서 자존심 대결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려는 선두 수원과 왕좌를 지키려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정면충돌한다.

프로축구 K리그 수원과 전북은 26일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올 시즌 홈 승률 100%(8승)의 저력을 앞세워 리그 1위에 오른 수원(승점 29)은 2위 서울(승점 28)과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해 전북 원정을 잘 치러야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할 수 있다. 전북은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최근 4경기에서 13골을 터뜨리며 3승 1무(승점 24)를 기록해 4위까지 올라왔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K리그 2년 연속 우승에 집중하게 됐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이번 경기는 전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안방에서 수원을 꺾고 선두권 도약과 함께 정상 도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 팀의 역대 전적은 수원이 24승 16무 12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북이 우세했다. 전북은 2008년 9월 27일 5-2로 승리한 뒤부터 수원과의 경기에서 무패 행진(4승 4무)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수원은 올 시즌 안방에서는 무적이지만 원정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원의 원정 승률은 40%(1승 2무 2패)로 K리그 상위 6개 팀 가운데 가장 낮다. 수원은 안방에서의 좋은 분위기를 원정 경기로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홈에서 17골을 터뜨린 데 비해 원정에서 5골밖에 넣지 못한 득점력이 전북과의 경기에서 불을 뿜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동국(전북)과 라돈치치(수원)의 스트라이커 간 대결도 흥미롭다. 두 선수 모두 7골을 터뜨렸지만 출장 경기 수가 적은 이동국(12경기)이 라돈치치(13경기)에 앞선 3위, 라돈치치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1위는 데얀(8골·13경기·서울), 득점 2위는 에벨톤(7골·10경기·성남)이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이동국과 라돈치치 모두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통산 122골로 K리그 역대 개인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라이언 킹’ 이동국과 인천, 성남, 수원을 거치며 한국 축구를 완벽히 이해했다는 평을 듣는 ‘몬테네그로 특급’ 라돈치치. 둘 중 누가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프로축구#전북#수원#이동국#라돈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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