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KT행 기자회견 “지난해 악몽 올해 지우고 은퇴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2일 03시 00분


내년 이맘때면 유니폼을 입은 그를 더는 볼 수 없다. 프로농구 KT로 둥지를 옮기며 딱 1년만 더 뛰겠다고 선언한 서장훈(38) 얘기다. 서장훈은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KT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임을 밝힌다. 마지막 기회를 준 KT 구단과 전창진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1∼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생각이었다는 그는 “지난 시즌은 악몽 같았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많았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그런 악몽 같은 기억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며 은퇴를 1년 미루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 LG에서 35경기에 나서 7.5득점 2.9리바운드로 부진했던 서장훈은 이혼 문제까지 겹쳐 심적으로도 힘든 시즌을 보냈다. 절치부심한 그는 “마지막을 선언한 만큼 정신적으로 더 강해질 것 같다. 말보다는 코트에서 보여주겠다”며 마지막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서장훈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봉 1억 원과 함께 자신의 개인 재산 1억 원을 보태 2억 원을 모교인 연세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L과 협의해 유소년 농구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찾아보기로 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받았던 과분한 관심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예회복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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