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개막]무더위 날린 ‘폭풍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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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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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여 관중 심장도 함께 뛰었다

한 바퀴 돌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접전에 7000여 관중은 트랙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0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2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개막전 제네시스쿠페 레이스의 출발 장면. 영암=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한 바퀴 돌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접전에 7000여 관중은 트랙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0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2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개막전 제네시스쿠페 레이스의 출발 장면. 영암=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00여 대의 차량이 선보인 멋진 레이스에 7000여 명의 관중은 뜨거운 환호로 답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대회인 ‘2012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이 20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동아일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한국쉘석유 성우오토모티브 현대모비스 현대해상 현대글로비스가 공동 후원하는 KSF는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펼친다. 특히 국내 양대 모터스포츠대회인 KSF와 CJ그룹 후원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의 통합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7000여 명의 관중이 KIC를 찾아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KSF에는 57대의 차량이,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에는 47대의 차량이 참가했다.

○ 첫 참가 ‘서한-퍼플’, 화려한 데뷔전


프로클래스인 제네시스쿠페 레이스는 경기 내내 최종 순위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5.615km의 KIC 트랙을 13바퀴 달리는 이번 경기에서는 솔라이트인디고레이싱팀과 이날 KSF 데뷔전을 치른 서한-퍼플모터스포트팀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최명길 선수(솔라이트인디고레이싱)는 예선 성적 4위로 출발했으나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며 다시 한 번 저력을 입증했다. 기록은 34분00초412. 최 선수는 세 번째 바퀴에서 같은 팀의 오일기 선수와 조항우 선수(아트라스BX)가 접전을 벌이는 사이 순간적으로 빈틈을 치고 나가며 선두를 차지했고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비시즌 기간에 팀원들이 합심해 2012 KSF를 철저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KSF 첫 출전인 서한-퍼플모터스포트팀은 장현진 전대은 선수 등 2명의 드라이버를 출전시켜 2, 3위를 차지하며 개막전에서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예선 성적이 9위였던 전대은 선수는 경기 중반부터 안정적인 코너링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다른 차량을 차례로 따돌리며 3위(34분14초425)로 경기를 마쳤다.

이문식 서한-퍼플 감독은 “처음 참가라 중위권만 차지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경기 중·후반부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채널A 동아일보 레이싱팀의 조성민 선수는 11위(34분51초012)로 경기를 마쳤다.

10바퀴를 도는 포르테쿱, 아반떼 레이스(이상 아마추어 클래스)에서는 박동섭 선수와 원상연 선수가 각각 30분15초856, 30분53초98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테쿱 우승자인 박 선수는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치는 데 중점을 뒀는데 우승까지 차지해 기쁘다”며 “지난 시즌 KSF를 통해 경험을 많이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가족 단위 관람객 급증


이날 오전부터 KIC 주변은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가족과 함께 KSF를 관람한 김경남 씨(47·전남 영암군)는 “주말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기 위해 왔다”며 “앞으로 더 많은 관람객이 KSF를 찾아 모터스포츠와 지역경기 모두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펼쳐진 이벤트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용감한 녀석들’ 팀의 팬 사인회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직접 각 팀의 피트(급유와 타이어 교환 등을 하는 경주차의 차고)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피트워크’ 시간에는 관람객이 운집했다.

어머니와 함께 KIC를 찾은 이어진 군(13·전남 목포 영산초6)은 “한 바퀴 돌 때마다 순위가 계속 바뀌는 제네시스쿠페 레이스가 정말 재밌었다”며 “엄청난 엔진 소리와 차량이 코너를 돌 때 피어오르는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KSF조직위원회는 “KSF가 올해로 2년째를 맞으면서 선수와 관중이 같이 즐기는 대회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2012 KSF 2라운드는 다음 달 16일부터 이틀 동안 KIC에서 열린다. 채널A는 6라운드 가운데 2, 3, 5, 6라운드를 녹화중계 방송할 예정이다.

영암=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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