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나성범을 ‘창원 슈퍼스타’라고 불러요. 팀 이름도 ‘NC 다이노스’가 아니라 ‘성범 다이노스’라고 농담을 하죠. 그만큼 돋보이니까요.”(최현 NC 홍보팀장)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린 6일 창원 마산야구장. 1회 말 2사에서 나성범(23·사진)이 타석에 등장하자 5000여 명의 팬이 야구장이 떠나갈 듯 그를 연호했다. 보답이라도 하듯 나성범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는 순간이었다.
그의 활약은 돋보이는 걸 넘어 독보적이다. 7일 현재 5할에 육박하는 타율(0.466)을 기록하는 등 타격 공식 8개 전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거포에 발도 빨라 도루까지 1위다. 지난달 경찰청과의 경기에서는 롯데 에이스 출신 장원준을 상대로 홈런을 뽑았다. 이런 나성범을 앞세워 NC는 남부 단독 선두(13승 6패·0.684)를 질주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연세대 3학년 때까지 고려대와의 정기전에서 매번 완투하며 1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졸업반이던 지난해에는 2번째 투수로 나와 승리를 챙겼다. 연세대 에이스였던 그가 프로에 입단한 뒤 보직을 바꾼 것은 NC 김경문 감독 때문이었다.
“지난해 감독님과 처음 만나던 날 ‘투수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려 했어요.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준비도 잔뜩 했는데 말 한마디 안 나올 정도로 감독님 카리스마가 강한 거예요. ‘대학 때 뛰는 것을 보니 타자가 나을 것 같다’는 얘기에 바로 ‘알겠습니다’ 했죠.”
가끔은 후회도 했다. 전지훈련 기간에 마음대로 타격이 되지 않으면 ‘투수를 계속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때마다 ‘타자가 나의 길’이라고 다짐하며 배트를 잡았다. 김 감독도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NC에서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나성범은 내년 1군 무대에서도 ‘창원의 슈퍼스타’로 불릴 수 있을까. NC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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