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왕의 귀환… 박성백 5년 만에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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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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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우승… 산악왕까지 차지 기쁨 두배
美 ‘팀 옵텀’ 단체 종합우승

한국 도로 사이클의 간판 박성백이 29일 막을 내린 2012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2007년 원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그는 제6구간에서 우승하며 개인종합 1위가 됐고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켰다. 박성백이 종합우승을 확정한 뒤 자신의 사이클을 번쩍 든 채 기뻐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국 도로 사이클의 간판 박성백이 29일 막을 내린 2012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2007년 원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그는 제6구간에서 우승하며 개인종합 1위가 됐고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켰다. 박성백이 종합우승을 확정한 뒤 자신의 사이클을 번쩍 든 채 기뻐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화창한 태양 아래 출렁이는 봄꽃의 물결과 이를 배경으로 펼쳐진 은빛 레이스. 하지만 무엇보다 빛난 건 박성백(27·국민체육진흥공단)의 역주였다. 박성백이 29일 막을 내린 2012 투르 드 코리아에서 영예의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초대 대회 우승 후 5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박성백은 이날 경기 여주∼하남(47.3km)에서 열린 최종 제8구간에서 선두 그룹으로 골인하며 합계 21시간03분33초로 2위 알렉산더 칸들라리오(미국·팀 옵텀)를 3초 차로 제쳤다. 레이스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다 대회 6일째인 구미∼영주 구간에서 우승하며 개인종합 1위로 뛰어오른 박성백은 마지막 날까지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회 사상 최초로 2차례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산악왕까지 차지해 기쁨이 더했다. 매 구간 각 팀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 종합우승은 미국의 팀 옵텀(63시간11분38초)이 차지했고 한국의 서울시청(63시간11분48초)은 3위에 올랐다.

박성백은 한국 도로 사이클의 간판이다. 스피드가 탁월한 데다 최근 산악 구간 등판능력이 더 좋아졌다. 지구력도 뛰어나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금 2, 동메달 1개를 땄고 2007년 투르 드 코리아 원년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내 참가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는 불운으로 남았다. 개인 도로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골인 직전 뒤따르던 홍콩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금메달을 놓쳤다. 이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박성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한국이 티켓 한 장을 확보한 2012년 런던 올림픽 도로 사이클 출전도 유력해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투르 드 코리아#박성백#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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