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번트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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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7일 07시 00분


정수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정수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비하다고?…번트는 슬럼프가 없다”

두산 정수빈(22·사진)은 26일 문학 SK전 이전까지 타율 0.410(39타수 16안타)을 기록했다. 주목할 대목은 16안타 중 4개를 기습번트로 만들어낸 점. 덕분에 테이블세터로서 ‘맛있는 밥상’을 잘 차리고 있다는 평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투수 입장에선 차라리 잘 맞은 안타가 낫다. 기습번트로 안타를 내주면 정말 기분 나쁘다”며 정수빈의 번트안타가 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정수빈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기습번트를 집중 연마했다. 빠른 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상대 투수들이 투구 직후 어느 쪽으로 중심이 이동하는지도 면밀히 분석했다. 그 반대방향으로 번트를 구사하면 살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정수빈은 “투수에 따라 1루 쪽으로 2개, 3루 쪽으로 2개를 댔다”고 기억했다.

이제 그의 번트 실력은 경지에 올랐다. ‘타격기계’ 김현수(두산)조차 “(정)수빈이는 스타트를 끊으면서 번트를 하는데도 콘택트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정수빈은 “주변에서 ‘왜 번트만 대냐. 번트에만 맛 들려서 타격은 안 하려고 하는 것이냐’라고 한다. 하지만 타격에는 페이스가 있어도, 번트에는 굴곡이 없다. 투수들이 야비하다고 말해도 내 생존법을 밀고 나갈 것”이라며 웃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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