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투르 드 코리아]앗 맞바람… 작전개시!

  • Array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한 선수들이 24일 광주를 출발해 전남 여수까지 이어진 제3구간(135.6km)을 달리고 있다. 3시간23분52초의 기록으로 구간 우승을 차지한 한국 도로사이클의 간판 장찬재는 개인종합에서도 1위에 올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한 선수들이 24일 광주를 출발해 전남 여수까지 이어진 제3구간(135.6km)을 달리고 있다. 3시간23분52초의 기록으로 구간 우승을 차지한 한국 도로사이클의 간판 장찬재는 개인종합에서도 1위에 올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언뜻 보면 모든 선수가 경쟁하는 것 같다. 서로 앞서기 위해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다. 도로사이클은 일종의 팀 스포츠다. 막판 스퍼트를 빼고는 철저히 작전에 따라 움직인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7차례나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팀 동료들의 희생이 있기에 가능했다.

사이클 전문가들은 ‘공격’과 ‘수비’라는 말을 자주 쓴다. 공격은 한 선수가 속도를 내며 그룹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선두로 나서려는 의도도 있지만 레이스 중반까지는 대개 다른 팀 선수들의 페이스를 교란하려는 게 중요한 목적이다. 수비는 상대가 공격을 했을 때 바로 따라붙는 것을 말한다. 전열이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는 이유다. 감독은 ‘팀 카’를 타고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무전기로 작전을 지시한다. 선수들은 이어폰을 통해 이를 듣는다.

도로사이클 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바람이다. 바람이 뒤에서 불면 괜찮지만 맞바람이 셀 경우 작전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대오를 보면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있다. ‘/’ 형태로 줄을 지어 달리면 오른쪽에서 바람이 부는 것이다. 이때 맨 앞에서 달리는 선수는 바람막이가 된다. 뒤따르는 선수들은 바람을 덜 받기 위해 앞 사람 왼쪽 옆에 바짝 붙는다. ‘로열패밀리’로 불리는 각 팀의 리더는 레이스 막판까지 바람막이로 나서지 않는다. 다른 팀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최대한 힘을 아껴 둔다. 리더를 위해 다른 팀원들은 개인성적을 포기하는 것이다.

레이스 후반이 되면 선두 그룹은 마지막 스퍼트를 하기 전까지 한 팀처럼 행동한다. ‘우승자는 여기서 나오면 된다’는 동의다. 바람막이는 돌아가면서 맡는다.

한편 24일 열린 투르 드 코리아 제3구간에서는 한국 도로사이클의 간판 장찬재가 우승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테렝가누 소속으로 출전한 장찬재는 광주에서 전남 여수까지 135.6km를 3시간23분52초에 달렸다. 전날까지 개인종합 3위였던 장찬재는 합계 9시간16분52초로 개인종합 1위에 오르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2위는 2구간 우승자인 알렉산더 칸들라리오(미국)로 9시간16분57초를 기록하고 있다. 장찬재는 “레이스 중반까지 힘을 아낀 게 주효했다.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1장이 걸린 런던 올림픽 티켓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이 대회 개인종합 우승자 박성백(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날 산악왕에 올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투르 드 코리아#바람#도로사이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