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파워 킥’… 박태환 런던金 향해 거침없는 하이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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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수영 자유형400m 대회新… 경기 30분 지연 탓 기록 저조
“올림픽 앞두고 약이 될 경험”

‘마린보이’ 박태환이 19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힘찬 스타트를 하고 있다. 박태환은 3분47초41로 대회기록을 경신했다. 울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이 19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에서 힘찬 스타트를 하고 있다. 박태환은 3분47초41로 대회기록을 경신했다. 울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3분47초41.’

최근 3년 새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마린보이’의 얼굴은 밝았다. 오랜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각오였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원활한 레이스를 펼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이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 박태환(단국대 대학원)이 레이스에 나서기 직전 계측기가 고장이 났다. 워밍업을 마치고 마사지까지 받고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경기가 30분 정도 지연되는 바람에 근육이 굳어 컨디션에 이상이 왔다. 결국 3분47초41로 대회기록(3분56초72)을 경신하는 것에 그쳤다.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인 3분41초53에 훨씬 못 미쳤다. 2009년 5월 미국 재닛 에번스 대회에서 3분52초54를 기록한 뒤 최악의 기록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프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경험이 큰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마이클 볼 전담코치에게도 “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오히려 위로를 했다. 그만큼 박태환은 성숙돼 있었다.

7월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박태환은 비장의 무기 2개가 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컨트롤이 첫 번째.

다른 하나는 킥이다. 자유형은 보통 팔 젓기가 추진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킥은 몸을 띄워주며 약간의 추진력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볼 코치는 최근 훈련 때 킥을 많이 시킨다. “400m에서 마지막 50m 대결은 킥에서 좌우될 수도 있다”며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박태환의 팔 젓기는 완벽에 가까워 더 좋아질 여지가 별로 없다. 그래서 그동안 지구력과 스피드를 키우고 자연스럽지 못한 턴을 발전시키며 기록을 단축해왔다. 이번에는 킥까지 강화해 런던에서 세계기록(3분40초07)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따겠다는 게 볼 코치의 복안인 것이다. 박태환은 20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한편 ‘얼짱 인어’ 정다래(수원시청)는 여자 일반부 평영 100m 결선에서 1분10초41을 기록해 1분9초29를 찍은 대표팀 동료 백수연(강원도청)에게 1위를 내줬다. 올림픽 기준기록 1분8초49도 통과하지 못했다.

▶제84회 동아수영대회 1일차 결과보기

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아수영#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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