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한화가 맞붙은 12일 문학구장에서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의 향연이 펼쳐졌다. 양팀 선발로 나선 ‘토종 괴물’ 류현진(한화)과 ‘외국인 괴물’ 마리오(SK)는 팬들에게 투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류현진의 투구는 한마디로 눈부셨다.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8회까지 SK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오른손 타자에게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왼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무기로 활용하며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위기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3회 1루수 장성호의 실책으로 맞은 1사 2, 3루 위기에서는 정근우와 박재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상대의 스퀴즈 번트 작전을 봉쇄하면서 실점을 하지 않았다.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지던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안치용을 상대로 삼구 삼진을 잡아냈다. 자신의 126번째 공이었던 이 공은 시속 147km가 찍혔다. 류현진은 8이닝 4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9회부터 마운드를 바티스타에게 넘겼다.
SK 선발 마리오 역시 뒤지지 않았다. 마리오는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으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초 선두 타자 강동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게 이날 허용한 유일한 안타였다. 7회까지 나머지 23타자를 상대해 볼넷 2개만을 내주는 동안 삼진은 6개나 잡았다.
승부는 두 투수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 갈렸다. SK는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 김재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최윤석의 보내기 번트로 맞은 1사 3루에서 정근우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KIA는 잠실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LG에 8-6으로 이겼다. 5-5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등판한 LG 마무리 투수 리즈는 첫 타자 차일목을 2루수 앞 땅볼을 잡은 뒤 네 타자에게 내리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네 타자를 상대로 던진 직구 16개는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리즈는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가 패전 투수가 됐다. 리즈를 구원 등판한 이상렬도 1사 만루에서 최희섭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두산은 사직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니퍼트의 완투에 힘입어 롯데에 6-1로 승리했다. 니퍼트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4안타 무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완투승을 따냈다. 삼성은 넥센을 2-0으로 꺾고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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