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 김인식, 어게인 WBC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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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2일 07시 00분


김인식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인식 전 감독. 스포츠동아DB
“현역감독보다 WBC 전임감독 이상적”
류중일 감독, 구본능 KBO총재에 건의
소속팀 캠프 2개월간 감독 부재 부담
“현역코치 보좌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현역 감독이 맡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전임감독이 필요한 시기가 됐을까.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올해도 가장 강력한 1위 후보인 삼성 류중일 감독은 11일 “현역 감독보다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신 김인식 전 감독께서 다시 맡아주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나고 내년 2월이면 야구팬들이 오래도록 기다린 제3회 WBC가 열린다. WBC는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한국프로야구의 중흥을 이끈 원동력이다. 특히 메이저리그와 일본, 그리고 쿠바 등 내로라하는 야구 강국의 스타들이 한데 모이는 꿈의 무대다. 2009년 제2회 WBC 대표팀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은 뒤 국내 야구계는 ‘직전 연도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는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스프링캠프를 2개월 이상 비워야 하는 현역 감독의 고충

류중일 감독은 이날 광주 KIA전에 앞서 “3일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8개 구단 감독과 구본능 KBO 총재가 함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총재에게 2월에 열리는 WBC 사령탑은 현역 감독으로선 매우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달했다. 거의 모든 감독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며 “총재께서는 ‘이번에는 정해놓은 방법으로 하죠’라고만 답하셨다. 국가대표 감독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지금 일정을 따르면 감독이 정해지기 전에 기술위원회가 선수를 먼저 다 뽑아야 한다. 이것 역시 문제가 크다”고 털어놨다.

○다시 떠오르는 김인식 전 감독

류중일 감독은 이어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을 다시 추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 1회와 2회 모두 좋은 성적으로 이끄셨다. 다시 한번 대표팀 감독으로 추대하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김인식 전 감독은 WBC에서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2009시즌 한화가 최하위로 추락하며 현장에서 물러났다. 현역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아 WBC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동시에 소속팀을 이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입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긴박한 국제대회에서 감독은 순간순간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현장감각이 살아있는 현역 감독이 맡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선수기용 역시 시즌 내내 그라운드에서 직접 지켜본 현역 감독이 유리할 수 있다. 류 감독은 “김인식 전 감독은 경험이 많은 분이다. 현역 코치들이 보좌하면 팀을 이끄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거듭 주장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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