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윤호영이 9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뽑힌 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농구 동부 윤호영(28)은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 지각을 했다. 행사를 앞두고 자동차 접촉사고에 휘말려 이를 처리하느라 지체된 것이다. 경황이 없던 윤호영이 이날 발표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윤호영은 올 정규시즌 김주성, 로드 벤슨과 ‘트리플 타워’를 구축하며 동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동부는 역대 최다승(44승), 최다 연승(16연승), 최고 승률(0.815) 등 수많은 기록을 쏟아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어도 그에게는 아쉬움이 컸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삼공사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30일 군 입대를 앞둔 윤호영은 한동안 코트를 떠나 있어야 하기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꿨다.
시상식을 앞두고 “큰 상에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준우승이 아쉬울 뿐이다. 최우수선수에 대한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성이 형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우수선수에 자신이 호명되자 윤호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가족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자주 보지 못해도 언제나 나를 믿고 응원해 준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가족과 모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머리 깎기 전까지 남은 기간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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