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작 홍역’ LG 눈빛 달라졌다… 최강 삼성 연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롯데-SK도 개막 2연승

두산, 넥센과 40안타 난타전… 역전극으로 전날 패배 설욕

‘야구는 모른다!’

7일 대장정을 시작한 프로야구 개막 2연전을 지켜본 야구팬들은 이 야구 격언에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삼성과 KIA가 2연패로 주춤한 반면 꼴찌 후보로 지목되던 LG는 2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LG는 8일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을 3-2로 잡고 2000년 이후 12년 만에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3인방(조인성 이택근 송신영)과 경기 조작에 연루된 박현준 김성현의 공백으로 꼴찌가 유력하다는 야구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LG는 지난해까지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불펜 투수진이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5회부터 등판한 유원상-류택현-한희 등은 막강 삼성 타선을 8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0-0으로 맞선 7회 1사 2루 위기에서 유원상은 삼성 이승엽을, 류택현은 최형우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제몫을 했다. 특히 조웅천(SK 코치)의 투수 최다 경기 출전 기록(813경기)에 1경기 차로 다가선 류택현(812경기)은 2009년 8월 22일 이후 2년 7개월 17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2009년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선발 이승우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선발에서 올해 마무리로 변신한 리즈는 9회 제구력이 흔들리며 2실점했지만 승리를 지켜내며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리즈는 3-0으로 앞선 무사 1, 3루 위기에서 이승엽과 최형우를 땅볼로, 박석민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LG 타선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0-0으로 맞선 8회 오지환의 3루타 등 4안타와 심광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포함해 6안타 3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잠실에서 장단 4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넥센을 13-11로 꺾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8-11로 뒤지던 8회말 대거 5득점하며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두산(22개)과 넥센(18개)이 기록한 40안타는 9이닝 경기 역대 최다 안타 타이 기록(2009년 5월 15일 목동 넥센-LG전)이다.

SK는 문학에서 선발 윤희상의 7이닝 4안타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KIA를 4-1로 누르고 개막 2연승을 거뒀다. KIA는 이범호 김상현 등 중심 타선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2경기 동안 단 3득점에 그치며 2연패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한화를 10-5로 이겼다.

한편 4년 연속 개막전 전 구장 만원관중을 기록한 프로야구는 주말 8경기에서 총 17만5119명이 야구장을 찾아 700만 관중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개막전#LG#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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