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틴 ‘가빈 벽’ 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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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은 용병대결서 결판”
챔프전 삼성화재 격파 특명

2시즌 연속 ‘양신(兩申)’의 대결이다.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5년 연속 우승, 신영철 감독은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두 감독은 1988년 실업 팀 한국전력(현 KEPCO)에서 코치(신치용)와 선수로 만나 오랜 기간 ‘사제의 연’을 이어왔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대한항공을 4연승으로 완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괴물’ 가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빈의 벽에 막혀 허무하게 무릎을 꿇은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마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감독 모두 “단기전은 외국인 선수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2연패 뒤 4연승을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마틴의 활약은 가빈 못지않았다. 1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가빈보다 득점이 많았고 3라운드에서는 나란히 3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에서는 6차례 대결에서 한 번만 뒤졌다.

문제는 마틴이 플레이오프에서 어깨를 다쳤다는 점이다. 이틀을 쉬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만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 마틴이 한국에서 계속 뛰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맹활약한 것도 그런 이유다. 재계약을 위해서는 몸을 사릴 상황이 아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모두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다. 결국 승부는 외국인 선수들의 화력 싸움에 달렸다. 가빈은 누구나 인정하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그런 가빈을 상대로 마틴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대한항공#삼성화재#마틴#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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