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백, 눈물의 은퇴… “올림픽 한 번 더 해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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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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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백. 동아일보DB
성시백. 동아일보DB
“영광의 순간도, 가장 아쉬운 순간도 지난 밴쿠버 올림픽 때인 것 같습니다. 올림픽에 한번 더 나가고 싶었는데…”

‘비운의 스케이터’ 성시백(25)이 공식 은퇴했다.

1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성시백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 날 은퇴식은 성시백의 팬페이지에서 직접 제작한 헌정 영상으로 시작됐다. 성시백은 지난 올림픽 이후 남다른 훈남 외모로 ‘섹시백(sexy back)'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많은 인기를 누렸다.

성시백은 은퇴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다고들 하시지만, 쇼트트랙 선수로선 젊은 나이가 아니다. 다음 올림픽에서 밴쿠버 때만큼의 기량을 보여주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라며 “지난 올림픽 때가 가장 전성기였기 때문에, 은퇴가 서운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성시백은 2007년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전종목을 석권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선배 안현수와 이호석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m 결승전에서는 피니시 라인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넘어져 은메달을 딴 것은 일생의 한이 됐다.

팬들 앞에서 고별 주행과 은퇴식을 마친 성시백은 연신 눈가를 훔쳐내는가 하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성시백은 “결심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했다”라며 “막상 은퇴식을 하고 나니 또 타고 싶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시백은 연세대학교 스포츠심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향후 진로에 대해 "당분간 학업에 열중할 생각“이라며 ”기회가 생기면 지도자의 길로도 나서고 싶다“라고 밝혔다.

팬들에게는 “운동선수로서는 은퇴지만, 이제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됐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목동|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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