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다인 680만 관중을 돌파했던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는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 등의 가세와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의 복귀라는 호재를 안고 700만 관중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잠실구장에 관중이 가득 들어찬 모습. 동아일보DB4강 전망? 오리무중이다. 8개 팀 모두 후보라 할 만하다. 확실한 것 하나. 지난해 통합 우승팀 삼성이 ‘공공의 적’이다.
프로야구 개막(4월 7일)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보는 각 팀 사령탑을 대상으로 공통 질문을 던졌다. 감독 8명 모두의 입에서 ‘삼성’이 흘러나왔다.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KIA의 선동열 감독은 “판세는 1강 7중이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꾸지만 현재 전력은 삼성이 가장 위”라고 말했다. 삼성을 제외한 4강 후보로는 KIA가 3표, 롯데 두산 SK가 2표씩 얻었다. 그 밖에 LG 김기태 감독은 한화를 복병으로 예상했고, SK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 넥센이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 KIA, 한화는 선발진 구성을 마쳤다. 롯데와 두산은 마지막 5선발 기용을 놓고 고민 중이다. 7개 팀 감독이 마무리를 정한 가운데 ‘지키는 야구’의 대명사 선 감독은 소방수 자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감독들의 예상만 놓고 보면 올 다승왕은 류현진(한화)이 유력하다. SK 이 감독만 “알 수 없다”고 했을 뿐 7명이 류현진을 언급했다. 그중 류현진과 윤석민(KIA)이 경쟁할 것으로 보는 감독이 3명이었고, 송승준(롯데), 니퍼트, 김선우(이상 두산)의 이름도 나왔다.
홈런왕을 예상하는 질문에는 감독 8명 모두가 최형우(삼성)를 꼽았다. 그중 최형우-이승엽(이상 삼성)-김태균(한화)의 3파전을 예상한 감독이 3명, 최형우-김태균, 최형우-이승엽의 2강 구도를 전망한 감독이 1명씩이었다. 3명은 최형우만 꼽았다.
예측이 더 어렵다는 타격왕 후보로는 이용규(KIA)와 김현수(두산)가 2번 이상 거론됐다. 신인왕에 대해서는 여러 감독이 자기 팀 선수의 이름을 얘기한 가운데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한현희(넥센)를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족집게 예언’으로 종종 화제를 모았던 류 감독은 여러 후보를 언급한 다른 감독들과 달리 다승왕 류현진, 타격왕 이용규, 홈런왕 최형우, 신인왕 한현희 등 1명만 골랐다. 그 결과가 주목된다.
돌아온 해외파 가운데 이승엽은 감독 대부분이 후한 점수를 줬다. 적어도 20홈런이고 30홈런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감독도 있었다.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이 작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반면 박찬호와 김병현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선발을 유지할 수 있다면 10승쯤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