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정수빈, 다 갖춘 젊은 대도 “이용규 형도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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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7시 00분


두산 정수빈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 특히 누상에서 상대 내야진을 흔드는 능력은 탁월하다. 올 시즌 그는 3할 타율과 
50도루를 목표로 설정했다. 최고의 왼손 리드오프를 향한 그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스포츠동아DB
두산 정수빈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 특히 누상에서 상대 내야진을 흔드는 능력은 탁월하다. 올 시즌 그는 3할 타율과 50도루를 목표로 설정했다. 최고의 왼손 리드오프를 향한 그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스포츠동아DB
공수주 3박자에 센스까지…체력도 강점
지난해 첫 풀타임 자신감 수확
최고의 1번타자 이종욱·이용규에 도전장
타격 보완…올시즌 3할·50도루 쏜다


두산 정수빈은 야구를 참 잘하는 선수다.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뛰어나고 센스도 만점이다. 올해 스물두 살인 그는 두산의 차세대 1번타자다. 잠재력을 잘 살린다면 미래의 국가대표 1번타자도 노려볼 만한 재목이다. 그는 지난해 데뷔 3년 만에 처음 풀타임을 뛰었다.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 118안타, 66득점, 31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해 정수빈의 목표는 데뷔 첫 3할과 50도루다. 지난해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보여줄게 참 많은 선수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정수빈이 말하는 정수빈

○공·수·주 3박자에 센스, 체력까지!

정수빈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외야수다. 그의 장점을 살펴보자. 지난해 그는 처음 풀타임을 뛰면서 타율 0.285를 기록했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기습번트도 그의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 누상에 나가면 상대 내야를 뒤흔든다. 지난해 31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50도루다. 수비범위도 넓고, 어깨도 강하다. 특히 날렵하게 몸을 던지는 다이빙캐치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경기 흐름을 읽는 센스가 뛰어나고, 체력도 좋다. 체구는 작지만 체력만큼은 팀 내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김진욱 감독은 “정수빈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체력”이라고 칭찬했다.

○종욱이 형, 용규 형에게 도전합니다!

정수빈은 최고의 왼손 리드오프를 꿈꾼다. 현역 최고인 팀 선배 이종욱과 KIA 이용규를 뛰어넘겠다는 게 그의 야망이다. 올해 그는 두 선배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안타도 더 많이 치고, 출루도 더 많이 하고, 도루도 더 많이 하고 싶다.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지만 겁 없이 도전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당장 선배들을 이길 순 없겠죠. 하지만 눈높이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용규는 전성기다. 지난해는 타율 0.333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냈고, 출루율은 무려 0.427이었다. 이종욱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근 2년 연속 3할을 쳤지만 도루 수는 지난해 역대 최저인 20개로 줄었다. 올해 다시 한번 ‘육상부’로 돌아갈 참이다. 정수빈이 쟁쟁한 선배들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기대된다.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

정수빈은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다.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오지환(LG)과 팀을 이뤘다. 안치홍과 김상수는 팀의 주축멤버로 이미 우승도 경험했다. 오지환도 LG의 특급 기대주다. 정수빈은 모두가 선의의 경쟁자라고 했다. “저희 1년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만나요. 항상 이야기하죠. 은퇴할 때 누가 우승 많이 하고 안타, 도루 가장 많이 하는지 보자고요.” 고졸 야수가 이들처럼 빠르게 주전이 된 경우는 흔치않다. 궁금하다. 한 10년 뒤 이들 가운데 누가 우승, 도루, 안타, 연봉에서 앞서갈지….

○3할과 50도루!

올해 정수빈의 목표는 3할과 50도루다. 타격은 스스로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변화구에 대비를 잘해서 꼭 3할을 치는 게 목표다. 도루는 50개를 목표로 잡았다. 어떻게든 많이 살아나가 누상에서 상대를 뒤흔들겠다고 했다. 베이스러닝은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분야다. 정수빈은 ‘그린 라이트’이고 김진욱 감독도 그에게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했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외야수가 꿈!

김재현(SK), 윤덕규(현대), 정수근(롯데), 이진영(LG), 이용규(KIA), 이대형(LG),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은 모두 골든글러브를 받은 외야수다. 모두 고졸 출신의 왼손타자다. 정수빈은 이들의 뒤를 이을 9번째 왼손잡이 골든글러브 후보다. 그의 능력이면 단지 시간의 문제일 것이다. 성실하고 유능한 선수를 지켜보는 즐거움은 매우 크다.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 바로 정수빈이다.

김진욱 감독이 말하는 정수빈

준비된 리드오프, 성실·근성·체력 OK!


○두산의 차세대 1번타자다!=앞으로 두산을 이끌어나갈 1번타자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리드오프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올 시즌 그런 계획을 갖고 수빈이를 기용할 생각이다.

○성실하고 근성 있고 체력도 강하다!=기술적인 능력만으로 스타가 될 수는 없다. 성실해야 하고, 근성도 있어야 하고, 부상을 당하지도 않아야 한다. 수빈이는 성실, 근성, 체력의 세 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해라!=수빈이는 베이스러닝이 아주 뛰어난 선수다. 올해는 누상에서 좀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해줬으면 좋겠다. 수빈이가 도루도 많이 하고, 상대를 흔들어주면 팀이 훨씬 강해질 것이다.

이명수 타격코치가 말하는 정수빈

변화구에 자신감 키우면 3할도 거뜬

○열심히 하는 선수다!=넥센에 있을 때부터 관심을 많이 가졌던 선수다. 두산으로 와서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본 정수빈은 생각보다 훨씬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변화구와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가 과제!=아직 수빈이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유인구에도 약한 편이다. 변화구와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면 큰 어려움 없이 3할을 칠 수 있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다. 선수는 풀타임을 한번 소화하면 많은 것을 배우고 실력도 는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수빈이는 분명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다.

정수빈은?

▲생년월일=1990년 10월 7일
▲출신교=신곡초∼수원북중∼유신고
▲키·몸무게=175cm·70kg(좌투좌타)
▲프로 입단=2009 신인 드래프트 두산 2차 5번(전체 39번) 지명·입단
▲2011년 성적=128경기 414타수 118안타(타율 0.285) 1홈런 38타점 66득점 31도루
▲프로 통산=289경기 788타수 225안타(타율 0.286) 5홈런 74타점 148득점 57도루
▲2012년 연봉=9000만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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