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신고식도 못했는데… 김기태 감독, 정말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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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7시 00분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LG 트윈스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LG 트윈스
LG 백순길 단장 “최악의 상황, 안타깝다”

프런트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수장으로서 현장이 떠안게 된 냉혹한 현실과 무거운 책임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LG 백순길 단장은 7일, “감독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신임 김기태 감독(사진)에 대한 인간적인 미안함을 솔직히 토로했다.

백 단장은 “어려운 감독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는데, 프런트에서 도움은 주지 못하고 더 무거운 짐만 지게 했다.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해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백 단장은 새 사령탑으로 김기태 감독을 영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김 감독은 ‘외부 영입은 필요 없고, 있는 전력으로 해 보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지만, 프런트는 결과적으로 조인성 송신영 이택근 등 주요 FA 3인방을 타 팀에 뺏기고 말았다.

여기에 ‘에이스’ 박현준과 ‘5선발 후보’로 꼽히던 김성현이 경기조작 여파로 팀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하기에 이르렀다. 백 단장은 지난해 7월 넥센에서 김성현을 데려온 자신의 결정이 결국 패착이 됐음도 인정하고, 자신의 계획과 달리 팀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하루 전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다짐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던 백 단장은 “6일 구단의 (박현준 김성현) 퇴단 조치를 발표하기에 앞서 오키나와에 있는 김 감독에게 전화로 내용을 먼저 전달했다. 김 감독도 안타까워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오히려 나를 위로하더라”며 “그래서 더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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