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가 만만해?” vs “일단 붙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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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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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불국단 탁구 맞대결
채널A 17일 오후 8시 50분 방영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오른쪽)과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왼쪽)가 탁구 대결을 하고 있다.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불멸의 국가대표’ 출연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땀을 흘리는 심권호와 여유있게 탁구공을 받아넘기는 유승민의 표정이 대조를 이룬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오른쪽)과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왼쪽)가 탁구 대결을 하고 있다.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불멸의 국가대표’ 출연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땀을 흘리는 심권호와 여유있게 탁구공을 받아넘기는 유승민의 표정이 대조를 이룬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탁구는 일주일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유남규 탁구 대표팀 감독)

“각 종목의 전설을 무시하면 큰코다치죠.”(양준혁 SBS 프로야구 해설위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중 체육관은 “똑! 딱!” 소리가 요란했다. 무게 2.7g, 지름 40mm의 하얀 탁구공이 수시로 오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의 매서운 스매싱을 가볍게 받아넘겼다.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인 ‘불멸의 국가대표(불국단)’의 촬영 현장이다.

○ “곧 태어날 2세를 위해!”

촬영 시작 전부터 불국단 멤버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흘렀다.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는 유승민을 탁구대 앞으로 불러 연습을 요청했다. 몇 번의 랠리가 오갔을까. 심권호는 땀으로 흠뻑 젖은 반면 유승민은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이어진 불국단과 탁구 대표팀의 기자회견에서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이봉주는 “살인 윙크를 날리지 않아도 유승민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유승민은 “28일 태어날 ‘대박이’(태명)에게 승리를 바치겠다”고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단식 우승자 유남규 감독은 “탁구는 세밀한 감각이 필요한 스포츠여서 불국단이 승민이를 꺾기는 쉽지 않다. 내가 제자리에 선 채로 경기를 해도 불국단은 이긴다”고 장담했다. 이어 “불과 경기 전날 이봉주 선수가 승민이에게 ‘탁구 채를 가져오라’고 했다는데 그래서야 승부가 되겠느냐”고도 했다.

○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남자 탁구는 주세혁(세계랭킹 6위)과 오상은(14위)이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유승민(15위)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유 감독은 “승민이가 국제대회 경험은 풍부하지만 4월 7일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때까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우 김민석 서현덕 등 20대 유망주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얘기다.

유승민은 “런던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고 있다”고 했다. 후배들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지만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각오다. 유 감독과 유승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탁구 단체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막혀 동메달에 머문 한을 런던에선 금빛으로 풀겠다”고 입을 모았다.

유승민과 불국단의 맞대결 결과는 17일 오후 8시 50분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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