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일본인 코치 고마키의 ‘좋은 포수 세가지 조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3월 3일 07시 00분


1. 그라운드 전체 아우르는 눈
2. 투수 현재 컨디션 판단능력
3. 상대 타자들 타격패턴 파악


두산 고마키 유이치 불펜코치가 좋은 포수의 세 가지 조건을 밝혔다. 첫째 그라운드 전체를 아우르는 눈, 둘째 투수의 현재 컨디션을 판단하는 능력, 셋째 상대타자들의 타격패턴을 파악하는 노력이다.

고마키 코치는 함께 한국으로 넘어온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만큼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다. 그러나 1991년 니혼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20여 년간 불펜에서 수많은 투수들의 여러 가지 볼을 몸으로 직접 느껴온 베테랑 코치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캠프를 치르고 있는 그는 좋은 포수의 제 1조건으로 전체를 아우르는 눈을 꼽았다. 그는 “투수리드, 블로킹 등 기술적인 부분은 그 다음 이야기”라고 전제하고는 “포수는 필드의 감독이나 마찬가지다. 투수와의 교감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를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마운드 위의 투수가 가지고 있는 좋은 볼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단순히 그 투수가 잘 던지는 구종을 아는 게 다는 아니다. 그는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날 컨디션”이라며 “투수도 마찬가지다. 그날 직구가 안 좋다고 느껴지면 아무리 주무기가 직구라도 해도 과감하게 버리고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을 해야 한다. 직구가 좋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직구를 던지게 해서 타자들을 이기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상대 타자들의 타격패턴을 얼마만큼 꿰고 있느냐다. 고마키 코치는 “우리 팀 투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만큼이나 상대타자 한 명, 한 명의 최근 몇 경기 성적과 타격패턴을 아는 게 중요하다”며 “늘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포수가 경기 후에도 쉽게 잠들 수 없는 포지션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고시마(일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