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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거 배구서도 ‘승부조작 온상’으로 떠오른 상무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2-02-10 15:56
2012년 2월 10일 15시 56분
입력
2012-02-10 15:52
2012년 2월 10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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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 신협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무의 프로 리그 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 소속인 한 선수는 상무 신협에서 뛸 때 몇 차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구단 측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또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은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현역 상무 선수들을 이날 국방부 검찰단에 통보해 조사토록 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승부조작에 선수를 끌어들이는 핵심적인 내부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PCO의 전직·현역 선수 3명이 구속되면서 파문이 시작될 때도 이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상무에서 활약하며 브로커와 접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선수들이 모인 상무가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의 온상 역할을 해 왔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상무 선수들이 검은 돈이 오가는 승부조작의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프로 리그에서 스타 대접을 받으면서 활약하던 선수들은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들어가면 사실상 수입이 끊겨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복무 기간에 일반 병사 월급과 일부 소속 구단이 주는 군복무 수당 등을 받지만 기존의 수입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적다.
이번에 자진 신고한 선수는 '눈 딱 감고' 일부러 실수를 해 주면 한 번에 400만원을 챙길 수 있어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축구계를 뒤흔들어 놓은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때도 상무 선수 9명이 기소되면서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난 바 있다.
상무가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전락한 데는 '잠시 거쳐 가는 선수들'로 구성되는 상무팀의 특성상 팬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점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관심이 덜한 상황에서 상대 팀들보다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기 중에 고의로 실수를 하더라도 의심의 시선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횡행하는 불법 도박은 경기 결과로서 승·무·패를 맞히는 방식이 아니라 '몇 세트의 몇 번째 득점' 등 미세한 부분을 두고 내기를 하는 방식이라는 게 배구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런 구조에선 선수 몇 명만 포섭하면 거액의 판돈이 오가는 플레이를 조작하는것이 어렵지 않고, 브로커들은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상무 선수들을 노릴 수밖에 없게 된다.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상무팀이 1부 리그에 참가하는 프로축구와 프로배구에서만 승부조작이 적발된 것은 그런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선 군인 팀인 상무의 '프로 리그' 참가는 정상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차제에 상무가 빠진 '진짜 프로배구 리그'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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