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두둔한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경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9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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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이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덮쳤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9일(한국시간)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66) 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카펠로 감독은 데이비드 번스타인 FA회장, 알렉스 혼 사무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감독직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FA와 카펠로 감독의 갈등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존 테리(첼시·32)를 대표팀 주장으로 기용하느냐는 것이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열린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상대팀 수비수 안토 퍼디난드(27)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FA는 3일 물의를 일으킨 테리를 대표팀 주장에서 박탈했고, 카펠로 감독은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을 침해받았다”고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탈리아 방송 ‘라이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테리와 관련된 FA의 결정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테리의 혐의가 사실인지는 FA가 아니라 법원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FA를 비판함과 동시에 재판이 진행 중인 테리의 인종차별 혐의를 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은 테리를 두둔한 듯한 발언으로 팬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았고, 번스타인 회장도 카펠로 감독의 이 같은 태도를 비난했다. 카펠로 감독의 후임으로는 해리 레드냅(토트넘·65)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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