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 오릭스 팀내 최다 홈런은 이대호의 4번 경쟁상대인 T-오카다(16개)가 아닌 베네수엘라 출신 용병 아롬 발디리스(18개·사진)였다. 2008년부터 일본에서 뛴 발디리스는 이대호와 같은 배팅 훈련조에서 땀을 흘리고 캐치볼을 할 때도 파트너 역을 하고 있다. 포지션은 3루. “아직 우리 팀 선수 이름과 얼굴을 다 모른다”는 이대호가 “재미난 친구”라고 할 정도로 가깝게 여기고 있다.
그럼 발디리스가 본 이대호는 어떤 모습일까. 발디리스는 3일 “몸도 엄청 크다. 장난도 먼저 걸고 무엇보다 적극적”이라면서 또렷한 발음으로 ‘대호’를 부르더니 “나이스 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2010년 7관왕을 차지했고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자 “미처 몰랐다”면서 “새로운 멋진 동료를 얻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병 선배’로서 “일본 투수들은 컨트롤도 좋고, 포크볼같은 유인구를 잘 던진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