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헌 기자의 미야코지마 통신] 이대호 “각오는 했지만…오릭스 강훈련 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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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07시 00분


맹훈련에 헉헉…손가락 살갗 벗겨지기도
“오버페이스하다 탈나면 나도 팀도 손해”

오릭스 캠프에 입성한 이대호가 첫날부터 강훈에 돌입했다. 트레이너들에게서 손가락에 보호 조치를 받을 정도로 강도가 셌다.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현) | 김도헌 기자
오릭스 캠프에 입성한 이대호가 첫날부터 강훈에 돌입했다. 트레이너들에게서 손가락에 보호 조치를 받을 정도로 강도가 셌다.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현) | 김도헌 기자
“(강도 높은 훈련은)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지만, 힘들긴 하다. 그래도 충분히 버틸 만하다.”

캠프 첫날부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1일 오릭스맨으로 첫 훈련 일정을 마친 이대호는 “4년 동안 로이스터, 양승호 감독님 밑에서 있었는데…”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훈련량이 많지 않기로 소문난 롯데에 그동안 몸담았는데 갑작스런 맹훈련이 조금은 부담이 됐던 모양이다.

오전 10시 20분께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시작한 훈련은 예정보다 늦게 오후 3시가 훌쩍 넘어 끝났다.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한 휴식 시간은 채 30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고, 배팅훈련만 해도 프리배팅을 포함해 롱토스·숏토스 배팅 등 1시간 이상 진행됐다. 새로 낀 장갑이 땀에 젖어 미끄러지며 오른 새끼손가락 살갗이 약간 벗겨진 이대호는 “워밍업도 길고, 배팅훈련도 유난히 길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대호 곁에 있던 통역 정창용 씨가 “오늘은 첫날이라 평소의 50∼60% 정도 밖에 하지 않았다”고 하자 이대호는 “코치님들께, 난 지금이 ‘훈련 베스트(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의미)’ 라고 말씀드렸다”면서 “괜히 오버페이스하다 몸에 탈이 나면 나도 손해고 팀도 손해”라고 했다.

수많은 일본 언론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는 가운데,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그는 “그래도 연습 마치면 완전히 자유시간이다. 이겨낼 정도는 충분히 된다”면서 “단 10분이라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해야 한다”며 시민구장 옆 트레이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야코지마(일본 오키나와현) |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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