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리 “성적은 드래프트순이 아니잖아요”

동아일보 입력 2012-01-27 03:00수정 2012-0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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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 4라운드 지명
5시즌만에 디그 1위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리베로 전유리(23·사진)를 보면 이 제목이 딱 맞아 떨어진다.

전유리는 2007∼2008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당시 프로 유니폼을 입은 18명 중 16번째였다. 당시 18세였던 그는 어린 마음에 지명받지 못할까봐 지레 겁먹고 현장에 가지도 않았다. 한일전산여고 2년 선배인 김연경의 전화를 받고서야 지명 사실을 알았다. 전유리를 지명했던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당시 흥국생명 감독)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미래를 보고 뽑았다”고 말했다.

전유리는 간신히 청년백수 신세를 면했지만 루키시즌 때 디그(4.884개)와 수비(7.695개)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디그 순위는 세트당 상대의 공격(서브 제외)을 막는 횟수로 산정한다. 수비는 디그에 상대의 서브를 받아내는 리시브 횟수를 더한 것이다.

전유리는 올 시즌 더 성장해 지난 시즌 디그왕인 도로공사 김해란(5.314개)을 누르고 디그 1위(5.740개)에 올랐다. 수비(7.688개) 역시 2위다.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은 “유리는 리베로치곤 키가 작지만(168cm) 좋은 눈과 빠른 발로 극복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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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선수와 4라운드 선수는 2000만∼3000만 원 정도 연봉차가 난다. 전유리는 프로 첫해 4라운드 출신이란 꼬리표 때문에 기죽어 다녔다. 그랬기에 그는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된 후배 박지원의 어깨를 자주 두드려준다. “드래프트 순위가 별거니. 나보면 알잖아. 어깨 펴고 다녀.”

한편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에서 기업은행을 3-0(25-12, 25-17, 26-24)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남자부 KEPCO 역시 LIG손해보험을 3-0(25-22, 25-17, 29-27)으로 꺾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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