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로야구]부전자전… ‘왕자’ 필더도 디트로이트서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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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2410억원 대박 계약

아버지 세실 필더(49)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19개의 홈런을 터뜨린 거포다. 디트로이트에서 뛰던 1990년에는 홈런왕(51개)에 올랐다.

그의 아들은 왕자가 될 운명이었다. 필더는 아들의 이름을 왕자를 뜻하는 ‘프린스’로 지었다. 그렇게 프린스 필더(27·사진)는 태어나면서부터 왕자가 됐다. 여기에 하나 더. 문신 애호가인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이던 2004년 문신가게를 지나다 한글을 발견하고 신기한 마음에 그 가게에 들어갔다. 한국인 직원은 그의 왼쪽 목덜미에 정성스럽게 한글로 ‘왕자’라는 문신을 새겼다. 그 후 그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 ‘친한파’로 불린다.

바로 그 프린스가 총액 2억 달러가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밀워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린스가 디트로이트와 9년간 2억1400만 달러(약 2410억 원)짜리 계약에 합의했다고 25일 전했다.

디트로이트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빅토르 마르티네스를 대신할 거포로 프린스를 데려왔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프린스는 7시즌 동안 통산 0.282의 타율에 230홈런, 656타점을 올렸다. 2007년에는 50홈런을 쏘아 올리며 아버지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부자(父子) 50홈런’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홈런 38개에 120타점을 올리며 밀워키를 1982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이끌었다.

프린스는 아버지가 전성기를 보냈던 디트로이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미겔 카브레라와 함께 최강의 중심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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