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정은 시스터스’의 날… 팬과 함께 즐긴 올스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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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김정은 공동 MVP

“신세계 김정은 선수 도와주세요.”

1쿼터 작전시간에 열린 관중 참여 이벤트에서 한 소년 팬이 외쳤다. 팬이 호명한 선수가 3점슛을 성공하면 ‘척추 검진권’을 선물하는 행사였다. “비만 오면 허리가 아픈 이 꼬마를 위해 김정은 선수는 반드시 3점슛을 성공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협박성(?) 멘트 속에서 김정은은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하고 소년 팬을 번쩍 안아들었다.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부천체육관 풍경이다.

○ 참여의 장

‘팬과 함께’를 천명한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치러졌다.

본경기에서는 동부(삼성생명, 국민은행, 우리은행)와 서부(신한은행, KDB생명, 신세계) 올스타가 116-116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최우수선수상(MVP)도 ‘정은 자매’(삼성생명 박정은, 신세계 김정은)가 공동 수상했다. 신한은행 이연화(18점)는 지난해 챔피언 박정은을 따돌리고 3점슛 왕에 올랐다. 하프타임 때는 김단비(베이스), 이경은(기타), 이선화(보컬) 등 선수로 구성된 W밴드가 공연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 변신의 장

정규시즌에서는 보지 못했던 광경도 연출됐다. 올스타 선수들은 상하의가 기존보다 짧은 복고풍 유니폼을 입고 변신을 시도했다. 서 있으면 무릎을 가렸던 정규시즌 유니폼과는 달리 무릎 위 15cm가량 올라간 짧은 반바지 스타일의 유니폼이었다. 서로의 무릎이 드러난 유니폼 하의를 보며 선수들은 “창피해”를 연발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정상일, 신한은행 위성우 코치는 레전드 올스타와 연예인 농구단 레인보우의 시범경기에서 심판으로 변신했다. 정 코치는 심판임을 잠시 잊고 레인보우 선수들을 직접 수비하는 코믹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 코치는 본경기에서는 코트 바닥을 닦는 마핑보이로 또다시 변신했다.

여자프로농구는 18일 삼성생명과 KDB생명의 용인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레이스를 재개한다.

부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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