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메시의 세상… 스페인 천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FIFA 발롱도르 시상


“스페인, 스페인, 스페인….”

1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1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 선수 소개 영상을 배경으로 이름이 발표된 직후 국적이 덧붙여졌는데 마치 스페인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 발표회장으로 착각될 정도로 ‘스페인 천하’였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전 세계 프로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선정한 ‘베스트 11’에 스페인 선수는 무려 6명.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헤라르드 피케, 사비 알론소, 세르히오 라모스, 이케르 카시야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년에 이어 연거푸 6명의 선수를 배출해 스페인 축구의 높은 위상을 재확인했다.

클럽별로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절대 강세였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9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무려 82%를 차지했다. 세계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인 스페인 ‘엘 클라시코’(고전의 승부)의 주인공인 바르사와 레알이 각각 5명과 4명으로 9명 모두를 차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웨인 루니와 네마냐 비디치(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머지 두 자리를 겨우 지켰다. 이로써 스페인은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프로축구리그에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스페인은 탄탄한 조직력과 패싱 게임을 앞세운 ‘점유율 축구’로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08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수상자인 6명의 선수가 바로 남아공 월드컵 우승 멤버.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프리메라리가의 스타파워를 볼 수 있었다. 유소년 선수들로 클럽 이상의 팀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바르사와 유명 선수의 적극적 영입으로 강팀을 만든 레알의 노력이 이런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메시는 3회 연속(2009, 2010, 2011년) 올해의 선수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해 미셸 플라티니(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시는 “이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다니 엄청난 영광이다. 이 영광을 팀 동료 사비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자 최초로 3회 연속(1983∼1985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플라티니는 메시의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그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메시는 각국 국가대표 감독과 주장, 축구 전문기자가 일정 비율 참여한 투표에서 47.88%의 지지를 받았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아 이날은 ‘스페인 축구의 날’이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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