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꿈 꾸는 세리키즈 “새해엔 내가 필드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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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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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군단 간판 떠오른 용띠 스타들 포부

용의 해를 맞아 1988년에 태어나 올해 만 24세가 된 한국 여자골퍼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친 이들은 국내외 필드에서 최고의 파워 엘리트 집단으로 떠올랐다. 200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용띠 동갑내기 오지영, 최나연, 박인비, 신지애, 김송희, 
김인경(왼쪽부터)이 중국 전통 공연에 쓰이는 용 형상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JNA 제공
용의 해를 맞아 1988년에 태어나 올해 만 24세가 된 한국 여자골퍼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니어 시절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친 이들은 국내외 필드에서 최고의 파워 엘리트 집단으로 떠올랐다. 200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용띠 동갑내기 오지영, 최나연, 박인비, 신지애, 김송희, 김인경(왼쪽부터)이 중국 전통 공연에 쓰이는 용 형상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다. JNA 제공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 다승, 대상을 휩쓸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김하늘(24).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는 무명에 가까웠다. 대표팀은 물론이고 그 다음 단계인 상비군조차 해본 일이 없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나이별로 대표 인원이 정해져 있었다. 다른 기수는 대표 선발 포인트를 50점만 따도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난 150점을 따도 못 달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뛰어난 동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김하늘은 1988년에 태어난 용띠다. 주니어 시절부터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쳤던 24세 동갑내기 골프스타들이 용의 해를 맞아 한국 여자골프의 확실한 간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최나연이었다. 최나연은 성호중학교에 다니던 2003년 15세로 동기 중에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최나연은 동기생 신지애, 김송희, 김인경, 이일희 등과 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국내 투어 상금왕 출신인 이보미는 동기들이 일찌감치 프로에 뛰어든 2006년 고교 졸업반으로 상비군에 뽑혔다.

아마추어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들은 프로 전향 후에도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신지애는 국내 투어에서 20승, LPGA투어에서 8승을 거두며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최나연도 LPGA투어에서 5번 트로피를 안으며 코리아 군단의 통산 100승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신지애, 최나연, 김인경, 오지영, 박인비 등 1988년생들은 LPGA투어에서 세대교체를 주도하며 19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 출전권이 있는 1988년생 골퍼는 13명에 이른다. 1986년생은 7명이고 1987년생은 10명. 국내와 미국 투어를 합치면 20명 넘는 용띠 골퍼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보여준 맨발 투혼의 영향으로 골프에 매달린 세리 키즈다. 최나연의 부친 최병호 씨는 “나연이 초등학교 때 8명 정도였던 대회 출전 선수가 갑자기 50명 가까이로 늘었다. 박세리 프로가 우승한 뒤였다”고 말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근성을 지닌 이들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레슨과 훈련 과정을 거쳤다. 선배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조기에 해외 경험을 쌓았다.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어 이보미, 이정은 등은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올 시즌에도 필드의 용들은 국내외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과 질에서 다른 연배를 압도하기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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