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효범 3점포 7개 펑펑, SK 1점차 짜릿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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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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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울려… 전자랜드는 인삼공사전 8연승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평소 농구단을 환자에 비유하곤 했다. 그는 하위권에 머물던 시즌 초반 “빨리 중환자실에서 나와야 하는데…”라며 담배를 꺼내들곤 했다.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며 5할 승률을 이루자 “이제 일반 병동에 가도 되겠다. 5할을 넘기면 퇴원하겠다”며 웃었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거론되던 SK가 첫 3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돌파했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오리온스를 101-100으로 잡았다. 11승 10패로 단독 5위다.

SK는 이날 김승현 트레이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최하위 오리온스를 상대했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 1일 감독 교체 파문을 겪은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12연패를 끊었듯 대외적 위기가 내부 결속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전 문 감독대행은 “10위지만 내용이 좋은 팀이다. 선수들에게 평소보다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문 감독대행의 걱정처럼 쉽지 않았다. 오리온스의 크리스 윌리엄스-최진수 트윈타워에 고전하며 전반을 45-55로 뒤졌다. 전반 다소 부진하던 김선형이 3쿼터에 살아났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SK의 뒷심이 빛났다. SK는 72-77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맹추격을 벌였다. 결국 종료 2분 45초를 남기고 김효범이 3점슛을 터뜨려 94-9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알렉산더 존슨이 연속 골밑 득점에 성공해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존슨은 21경기 연속 더블더블(25득점, 16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재키 존슨(전 SK)의 이 부문 타이기록을 1개 차로 따라붙었다. 김효범도 3점슛 7개를 포함해 26득점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27득점, 12리바운드)이 돌아온 전자랜드는 천적임을 과시하며 인삼공사를 80-68로 이겼다. 2010년 11월 9일 이후 인삼공사전 8연승이다. 전자랜드와 인삼공사는 각각 6위(10승 10패)와 2위(14승 6패)를 유지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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