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황금장갑의 꿈이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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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일 07시 00분


한화 이글스 이대수.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이대수. 스포츠동아DB
10년 전 박진만선배 보며 동경심
올해 못 이뤄도 절대 포기란 없다

딱 1년 전 이맘때쯤, 한화 유격수 이대수(30·사진)는 “아무리 수비에 신경 써도 타격이 안 되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걸 알았다. 앞으로는 공격력 강화에 신경 쓰겠다”고 했다. 그리고 1년 후 그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한화의 유일한 3할 타자(0.301)로 우뚝 섰고, 출루율도 0.290에서 0.360으로 월등히 높아졌다. 50타점 역시 지난해(37타점)를 넘어 데뷔후 최다. 꿈에 그리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노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다.

이대수는 30일 “주변에서 ‘이번에는 정말로 기대를 해도 되지 않냐’고 자꾸 얘기한다. 이제는 나도 점점 설레는 마음으로 시상식(12월 11일)을 기다리게 된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골든글러브는 이대수의 오랜 꿈이었다. SK 신고 선수 신분이던 2001년 겨울, 2군의 동료들과 단체로 버스를 타고 시상식장을 찾았을 때부터 그랬다. 그는 “화려한 단상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박진만 선배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기 설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동경심만 품었다”고 털어놨다. 물론 이대수 역시 두 차례 후보에 올랐다. SK 시절인 2006년과 한화에서 풀타임을 뛴 지난해였다. 하지만 2006년에는 박진만(삼성), 2010년에는 강정호(넥센)가 각각 황금 장갑을 꼈다. 이대수는 TV로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을 뿐이다.

올해는 다르다. 처음으로 ‘유력 후보’라는 기대 속에 시상식장에 들어선다. 딱 10년 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계약한 미용실에서 모처럼 ‘꽃단장’도 한다. 이대수는 “그 곳에서 정말로 내 이름이 불리면 눈물이 날 것 같다. 행여 이번에 받지 못하더라도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포기 않고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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