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모래바람 진압엔 그저∼ 박주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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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월드컵 예선 UAE전

기성용 대타 홍정호도 관심

‘중동 킬러’가 나서야 할 때가 됐다.

11일 오후 9시 45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믿을 맨’은 주장 박주영(아스널)이다.

박주영은 A매치 56경기에 출전해 22골을 터뜨렸다. 이 중 10골을 중동 팀을 상대로 잡아냈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중동 팀을 많이 상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만큼 박주영이 중동 팀에 강하다는 얘기다. 박주영은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대표팀이 치른 4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폴란드와의 평가전이 교체선수가 많아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한 것을 빼더라도 A매치 3경기 연속 골(5골) 행진이다. 대표팀 골잡이 중에서 최고의 골 감각이다.

박주영이 이번 아랍에미리트 경기에서 골맛을 본다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면서 개인적으로 처음 A매치 4경기 연속 골까지 기록하게 된다.

아랍에미리트는 역대 전적에서 10승 5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 상대. 한국은 2006년 1월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한 이후 3경기 연속으로 이겼다.

이번 3차 예선에서도 한국은 승점 7점(2승 1무)으로 1위, 아랍에미리트는 3전 전패로 꼴찌인 4위에 머물고 있다. 쿠퀘이트가 1승 2무로 5점, 레바논이 1승 1무 1패로 4점.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득점 가능성은 큰 상태다.

최근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인 기성용(셀틱)을 발탁하지 않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홍정호(제주) 카드를 꺼낸 조광래 감독의 승부수가 성공할지도 관심거리다. 원정에 대한 부담으로 수비 안정을 1차 목표로 둔 조 감독이 수비수 홍정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판단을 했다. 홍정호는 1월 아시안컵 4강전에서 후반 21분 지동원(선덜랜드) 대신 투입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것을 빼면 줄곧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홍정호의 빈자리는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알사드)-곽태휘(울산) 듀오가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청용(볼턴)의 정강이뼈 골절로 공백이 생긴 오른쪽 측면 날개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서정진(전북)과 손흥민(함부르크)의 주전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 감독은 “서정진과 손흥민 모두 컨디션이 좋아 누구를 먼저 내보낼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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