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이지원, 신인 때 나보다 낫다”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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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4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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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 2012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울산모비스의 경기에서 모비스 이지원이 삼성 이승준의 마크를 피해 패스를 하고 있다. 잠실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 2012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울산모비스의 경기에서 모비스 이지원이 삼성 이승준의 마크를 피해 패스를 하고 있다. 잠실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저 신인 때보다 훨씬 잘합니다.”

또 한 명의 ‘유재학 매직’ 탄생일까? 울산 모비스 이지원(20)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열린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22점을 올린 데 이어 4일 열린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도 20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0-81 승리를 이끌었다.

이지원의 소속팀 모비스에는 ‘유재학 매직’의 대표 주자이자 2년 연속 시즌 MVP에 빛나는 양동근(32)이 있다. 양동근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든데 지원이가 수비 구멍이라 힘들다”고 웃으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내가 신인일 때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동근은 “오기를 좀더 부렸으면 좋겠다”며 “수비에서 실수를 하면 다음 순간에는 확실히 잡고야 말겠다는 그런 오기가 필요한데 아직은 실수하고 나면 딱 굳어버린다”라며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이지원은 “양동근 선배는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배울 게 많은 선배”라며 “특히 힘들 때 북돋고 안될 때 이끌어주는 긍정적인 면을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중 이지원에게 수시로 고함을 친다. 유 감독은 “지원이가 사실 수비에서 몇 경기 말아먹었다. 똘똘하지 못하고 멍한 데가 있다. 수비 에러는 다 지원이가 낸다”라며 “이지원이 좀더 자신감 있게 슛을 던져줘야하는데 아직은 불안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래도 동근이 혼자는 힘든데 앞선에서 지원이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만족하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지원은 “감독님이 날 바라보며 소리를 지르실 때면 심장이 멎을 것 같다”면서 “중거리슛은 자신 있는데 3점슛에 약점이 있어 이 점을 보강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모비스에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된 이지원은 신인왕 후보로 자주 거론되지는 않는다. 아직 ‘중앙대 3총사’ 오세근(KGC)-김선형(SK)-함누리(동부) 에 비해 임팩트도 부족하다. 하지만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모비스의 ‘10순위 신화’로는 함지훈(27)이 있다. 함지훈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됐지만 09-10시즌 MVP를 따내며 확고한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잠실체육관 l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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