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없는 굴’ 누가 차지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일 03시 00분


청야니, 미즈노클래식 불참신지애-최나연 등 우승 노려

신지애 (왼쪽), 최나연 (오른쪽)
신지애 (왼쪽), 최나연 (오른쪽)
호랑이 없는 굴을 누가 차지할까. 타이거 우즈(미국)는 전성기 때 이런 얘기를 자주 들었다. 우즈가 빠진 대회에 출전해야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강했다. 요즘은 세계 여자 골프 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타이거 레이디’로 불린다.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유럽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승을 포함해 11승을 거뒀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그런 청야니가 4일 일본 시마의 긴테쓰 가시코지마CC(파72·6506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 불참한다. 대만 행사와 겹치고 다음 주 로레나 오초아가 고국 멕시코에서 개최하는 LPGA투어 대회에 전념하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번번이 청야니의 벽에 막혀 2승에 그친 코리아 군단은 설욕할 기회를 놓친 아쉬움 속에 승수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한국 낭자가 최근 3년 연속 트로피를 안으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몰린 신지애는 2008년 비회원으로 우승한 뒤 지난해 다시 정상에 서 이번에 통산 세 번째 타이틀과 시즌 첫 승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최근 청야니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최나연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6주 연속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진 최나연은 “그린에 모래를 많이 뿌리고 다져놓아 공이 잘 안 서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이 대회와 한국 선수들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일본 상금 순위에도 포함된다. 3270만 엔 차이로 상금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안선주가 우승해 1440만 엔의 상금을 추가하면 2년 연속 상금 여왕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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