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식스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임시 재정지원을 받으며 선수단 매각을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처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3승1패를 달리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랐다.
특히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시즌 4라운드 대결은 드림식스의 선전이 한 순간의 돌풍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 한 판이었다.
모든 부분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공격성공률이 47%에 달한데다, 블로킹으로 무려 18점을 쓸어 담았다. 공격과 수비가 안정된 팀워크도 LIG손보에 비할 바 아니었다.
레프트 최홍석-안준찬 라인업에 라이트 김정환으로 이어진 공격진은 짜임새 있는 패턴 플레이로 상대를 위협했다. 이들 트리오는 공격(득점)부문 선두권(톱 10)을 달린다. 세터 송병일도 구석구석 최적의 볼 배급으로 흐름을 좌우한다.
선수단의 끈끈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당연히 의욕도 충만하다.
KOVO 관계자는 “선수들은 항상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서로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며 선전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듀스 접전에서 자주 승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희망적인 대목은 또 있다. 아직까지 드림식스에 용병이 없었다.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의 한 방으로 코트를 뒤흔드는 기존 판도에 드림식스가 신선함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괜한 게 아니다. 늦어도 2라운드부터는 신장 201cm의 라이언 제이 오웬스(미국)가 가세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기존 멤버진도 튼실하지만 ‘높이’가 있는 오웬스의 합류는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에게 새로운 전술 옵션을 부여할 전망이다. 선수들의 이름값으로 배구를 하는 게 아님을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는 드림식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