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정성룡 하강진 “계급장 떼고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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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7시 00분


정성룡-하강진. 스포츠동아DB
정성룡-하강진. 스포츠동아DB
정성룡 수원 이적후 하강진 입지 불안
결국 성남에 새 둥지…자존심에 타격
시즌 성적 정〉하…PK승부선 정〈하


FA컵 결승전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양 팀 수문장의 자존심 대결이다. 수원 정성룡(26)과 성남 하강진(22)에게는 묘한 인연이 있다.

각각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는 둘의 운명은 올 초 엇갈렸다. 성남의 간판으로 뛰던 정성룡이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 이적을 확정한 것. 지난 시즌 후반기에 수원 골문을 지켰던 하강진은 정성룡의 수원행으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고, 당장 전력 보강이 시급했던 성남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외부 시선은 냉혹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냈다는 평가였다. 더욱이 수원이 웃돈까지 쥐어주고 선수를 보냈기에 하강진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하강진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37실점을 했다. 목표했던 0점대 방어율은 아니지만 수치만으로 볼 때 정성룡(27경기 31실점)에게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더불어 성남 신태용 감독은 하강진의 남다른 페널티킥 선방 감각에 큰 기대를 건다. 유일한 아킬레스건으로 PK승부가 거론되는 정성룡에 반해 하강진은 주요 승부처에서 PK를 막아 많은 신뢰를 받아왔다. FA컵은 단판 승부라 승부차기에서 명암이 갈릴 수도 있다.

한편, 올 성적으로 보면 정성룡이 한 걸음 앞섰다. 5월과 9월 2차례 정규리그 승부에서 정성룡이 웃었다. 성남은 홈에서 1-1로 비겼으나 원정에서 2-3으로 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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